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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의 금속활자

 

대학원 때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답안지를 주운 듯한 기분을 느꼈다. 초보 디자이너 입장에서(특히 타국에서는 더욱) 접근하기 어려운 조선시대 서지학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준 자료였다. 책의 내용에서는 조선시대에서 근대기까지의 활자를 시대별로 정돈하여 실 사이즈의 영인을 제공한다. 그리고 영인의 설명으로 활자의 연대, 재료, 크기, 등을 소개하고, 활자 외에도 글줄 수, 자수, 판심에 대한 내용 등 세부정보를 한, 영, 일 3개국어로 소개한다.

여기에 소개된 활자는 대부분이 궁 내에서 제작된 활자들이다. 그래서인지 이렇게 멋진 해서체 활자는 한, 중, 일,을 막론하고 근대 이후에도 등장한 적이 없다. 멋진 활자를 보면서 이 대학원생이 항상 의심스러웠던 점... 유독 한반도에서만 왜 활자인쇄가 성행했는지, 역사 선생님이 가르치듯 우리 선조가 우수했던 것인지..,  당시 세계 최고의 문물을 자랑하던 명은 활자를 못 만들어 목판인쇄를 사용했던 것인지... 완성도 높은 활자 인쇄물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. 귀여운 대학원생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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